부동산뱅크공인중개사사무소

제1화 전세값 급등 피해 거품 빠진 일산으로 (1)

[부동산뱅크 2010/03/26 - 조회:18952]

-등장인물-
장동호(남, 가명) 30대 중반의 회사원
이민주(여, 가명) 장동호씨의 부인으로 현재 임신 6개월
유윤옥(여, 가명) 이민주씨의 친청어머니
이종명(남) 부동산뱅크 중산점 대표

제1화 전세값 급등 피해 거품 빠진 일산으로

2008년 본격적인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7월 어느 날
서울 서대문구 응암동의 한 다가구 주택

장동호: “여보, 전세 계약기간이 끝나가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 재계약을 하자니 전세금이 너무 올라서 원…”
이민주: “그러게 말이에요. 요즘 이 근처 재개발 때문에 이사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전세수요가 엄청나데요. 그 때문인지 값도 오르고 집도 구하기 힘들어졌어요. (잠시 뜸을 들이다가) 그래서 말인데 여보, 우리 돈도 아낄 겸 조금 더 싼 집으로 이사 가는 게 어때요?”
장동호: “전세 올랐다고 난리라면서 싼 집이 어디 있겠어?”
이민주: “우리 꼭 서울에 살지 않아도 되잖아요. 당신 출퇴근만 고려해 서울 외곽으로 가는 건 어떨까요?”
장동호: “그렇긴 하지. 회사까지 한 시간 내로만 올 수 있다면 말이야. 아! 일산 어때? 당신 이제 임신 7개월로 접어 드는데 사실 장모님 도움도 필요하잖아.”
이민주: “맞아요. 당신 말처럼 산후조리부터 육아까지 첫 아이라 그런지 너무 불안해요. 친정과 가까이 살면서 엄마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훨씬 마음이 놓일 것 같아요.”
장동호: “그래. 일산은 서울보다 혼잡하지 않고 공기도 좋고 신도시라 쾌적하고… 게다가 교육하기도 좋잖아. 교육열과 시설이 강남 대치동, 목동 부럽지 않다고 들었어.”
이민주: “그래요. 이 동네는 지금 재개발 때문에 정신도 없고 곳곳에서 공사가 시작되면 소음이랑 먼지도 무시 할 수 없을 꺼에요. 나중에 다시 서울로 돌아온다고 해도 우리 지금은 한발 물러설 때 인 듯해요. 나도 아이 낳고 당분간은 육아에 전념하기로 했듯이 당신 혼자 버는데다 아이까지 있는데 무리해서 서울 전셋집 얻기는 아닌 것 같아요.”
장동호: “당신 말이 맞아. 한 푼이라도 아껴야 잘살지.”

계속해서 오르고 있는 전세값, 임신으로 휴직상태인 부인, 곧 태어날 아기.
장동호씨는 회사와 멀어져 불편하더라도 부인의 말처럼 지금은 한발 뒤로 물러설 때라는 생각이 들었다. 수입은 줄고 지출은 늘게 생겼으니 서울 전세값은 큰 부담이 됐다. 부부는 조금이라도 아끼자는 마음과 친정어머니와 가까이 살 수 있는 일산을 택했다.

이민주: “엄마, 점심은 드셨어? 별일 없죠?”
유윤옥: “응. 별일 없다. 너 몸은 좀 어떠니?”

민주씨는 일산에 살고 있는 친정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안부를 주고 받은 후에 이사계획을 상의했다.

이민주: “엄마, 우리 이번에 집 계약이 끝나서 이사를 해야 할 것 같은데… 일산 어때?”
유윤옥: “왜 갑자기 일산이야? (장난스레) 가까이 와서 이 엄마를 또 얼마나 부려먹으려고?”
이민주: “(웃으며) 아니 그게 아니라… 우리 동네 주변 말이야. 서대문구, 은평구 이 쪽 재개발 때문에 이주수요가 엄청나. 안그래도 전세값 오르는데 특히 여긴 더 심한 것 같아. 게다가 오래된 동네이기도 하고 재개발 공사 시작하면 먼지에 소음까지 애 낳고 살기 불편할 꺼 같아서 말이야.”
유윤옥: “그래. 그렇긴 하겠다. 너 곧 있으면 애 나오는 데 공사장으로 둘러쌓인 것과 마찬가진 곳에 사는 건… 난 처음부터 너네 그 동네 사는 거 별로였어. 일산 좋지. 근데 장서방이 회사 출퇴근하기가 불편하지 않을까?”
이민주: “괜찮은가봐. 일산 쪽으로 가자고 먼저 말하던데? 아기 낳으면 엄마 도움도 필요하고 하니 가까이 살면 좋지 않겠냐고 거기다 그 쪽이 서울보다 시세가 저렴하고 집 구하기도 수월하잖아. 그렇지? 그런데 그럼 일산 어디로 가지?”
유윤옥: “흠… 꼭 역세권, 번화가에 살 필요는 없잖니? 그 쪽은 서울만큼은 아니지만 혼잡하기도 하고 집값도 왠만한 서울지역보다 비싸니까. 아! 중산동은 어떠니?”
이민주: “아~ 엄마 친구 순옥아줌마 사시는 데?”
유윤옥: “응. 순옥이 때문에 엄마가 중산동 자주 가잖아. 거기 공기도 좋고 집값도 부담스럽지 않을꺼야.”